동물성 식품을 제한하고 식물성 식품 섭취를 지향하는 식습관을 일컫는 말. 채식주의는 트렌드를 넘어 우리의 일상 속에 스며들고 있다. 채식주의는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크게 확산되고 있는데, 실제로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 명에서 2020년 200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한국채식연합)
이러한 라이프스타일이 확산된 배경에는 소득 수준 향상에 따른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 증가, 채식주의의 진입장벽 완화가 있다. 특히, 여러 종류의 채식주의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 큰 매력 요소로 작용했다. 과거 동물성 식품을 극단적으로 제한하는 것으로 인식되던 채식주의는 최근 육류, 유제품, 어패류 등 특정 식품 성분 포함 여부에 따라 비건(Vegan), 락토(Lacto), 오보(Ovo), 페스코(Pesco),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 등 여러 종류의 채식주의로 구분된다. 흔히 채식주의하면 처음으로 떠올리는 비건(Vegan)은 식물성 식품만을 취급하는 극단적 채식주의자이고, 최근 각광받는 플렉시테리언(Flexible + Vegeterian)의 경우 식단에 제한을 두지 않고 간헐적으로 채식을 실천한다. 이처럼 건강과 환경을 보호하는 식습관을 저마다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저 관심이 아닌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이끌고 있다.
거리를 걷다 보면 채식주의 확산에 따라 변화하는 외식업계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는데, 채식 레스토랑은 물론 기존의 레스토랑과 파인 다이닝에서도 여러 채식 메뉴를 개발하여 선보이고 있다. 이렇게 판매되는 수준급의 채식 메뉴는 채식주의자가 아닌 사람에게도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맛의 새로운 자극이 필요한 당신, 필자가 추천하는 아래의 공간에 방문하여 채식이 주는 매력에 심취해 보길.
로컬릿
양식 조리 경력 20년의 대한민국 요리 기능장인 남정석 셰프의 베지테리언 프렌들리(Vegeterian Friendly) 이탈리아 레스토랑으로 여러 산지의 농부들과의 소통을 통해 신선한 재료를 공급받아 건강한 요리를 만들고 있다. 로컬릿은 다양한 국내산 채소를 이용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데 오븐에 살짝 구운 알배추를 화이트 와인 비네거, 캐러웨이 씨드를 넣고 센 불에 시어(Sear)해서 내어 주어 그 청량하고 신선한 맛이 일품인 ‘알배추 구이’와 각각 조리한 채소에 백태 콩 후무스를 사이사이에 넣고 층을 쌓아 케일 잎으로 감싼 ‘채소 테린’이 대표적이다. 건강하고 맛있는 채소 요리 전문가가 되기 위한 셰프의 노력은 채식주의자들이 채식주의자가 아닌 사람들과 함께 식사할 수 있는 지금의 공간을 탄생시켰다.
쿠소이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와 같이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과 먹거리에 대해 이야기를 함게 나누고 싶은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비건을 지향하는 카페’다. 소이(Soy)라는 이름에 걸맞게 두유를 이용한 메뉴가 꽤 많은데 비건 메뉴에 표시가 되어 있어 선택이 용이하다. 국내에서 직접 제작한 기계로 함평산 국산콩과 간수만으로 뽑아낸 두유와 두부, 두유를 활용한 음료, 그리고 디저트를 갖추고 있다. 달달한 두유에 익숙해져 있다면 이곳의 두유는 처음에는 그 맛이 어색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구수한 맛에 익숙해진다. 두유뿐만 아니라 커피에도 심혈을 기울였는데, 각각 2가지 원두를 블렌딩해서 맛과 향의 균형을 잡은 Black과 Vermilion 두 가지 커피를 선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