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성수동(城東區 聖水洞)의 유래로는 옛날 성덕정이란 정자와 뚝도 수원지(水源地)가 있던 곳이라 하여 각각 첫머리를 따서 성수(聖水)라 했다는 설과 한강을 낀 물가 마을로 한강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깨끗하고 고마운 물이라는 뜻으로서 성수라는 동명이 붙었다는 설이 있다. 원래는 경기도에 속해 있다가 1949년 서울특별시 구역 확장에 따라 서울시 성동구에 편입되었으며 1950년 서울특별시 조례 제10호에 의해 성수동 1, 2가로 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05년 6월 개장한 서울숲의 존재를 성수동과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다. 뉴욕의 센트럴 파크나 런던의 하이드 파크 등과 같은 도심 속의 휴식 공간을 품은 성수동은 서울 사람들에게 더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원래 자리했던 체육공원, 경마장 등의 시설을 일부러 완전히 철거하지 않고 콘크리트 골격을 일부 남긴 후 공원으로 리모델링했는데, 인더스트리얼 콘셉트를 적용한 성수동 공간들의 시초라 할 수 있다.
구로, 영등포 등과 함께 서울의 대표적 공장지대인 성수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시점은 201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1년 문을 연 창고형 갤러리 카페인 대림창고를 그 시작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1970년대에는 정미소, 1990년대에는 자재 창고였던 이곳이 카페 및 복합문화공간이 된 후 주변에 공장, 창고, 정비소였던 곳들을 리모델링한 공방과 카페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해 카페 거리를 형성했다.
2015년을 전후로 가파르게 그 수가 증가한 지식산업센터는 이 지역에 20∙30의 유입을 늘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재 지식산업센터만 약 70개 이상, 입주한 기업은 3000 여개, 근로자 수는 10만 명 이상이다. 지식산업센터 이외에 공유 오피스도 늘어나면서 많은 스타트업과 IT회사가 이사왔고, 젊은 세대들의 경제 활동이 이루어지는 곳이니 평일에도 활기 넘치는 상권이 되었다. 2020년 9월, 서울시 청량리역에서 수원시 수원역을 거쳐 인천시 인천역까지 운행되는 수인분당선의 개통으로 생겨난 서울숲역으로 이 지역의 접근성은 한층 더 좋아졌다.
성수동이 카페거리를 거쳐 신흥 업무지구로 부상하자 패션과 엔터테인먼트 기업들도 성수동을 터전으로 잡기 시작했다. 무신사, 젠틀몬스터, 큐브엔터테인먼트에 이어 SM엔터테인먼트도 성수동으로 이전했다. 기업의 플래그십 스토어와 팝업 스토어들은 끊임없이 성수동에 생겨나기 시작했다. 아름다움을 체험하는 뷰티 라운지로 태어난 아모레퍼시픽의 아모레 성수는 성수동의 명소가 되었고, 패션 명품 브랜드 샤넬, 롱샴과 루이비통의 이벤트 장소로 성수동을 선택했다. 디올은 2022년 5월에 콘셉트 스토어를 오픈했는데, 카페와 정원, 디올 부티크로 구성된 210평의 매장은 파리에 있는 플래그쉽 매장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외관으로 사랑받고 있다.
오래되고 노후된 공장 건물, 창고, 주택, 가게 등을 그대로 살리되 새로운 감성을 불어넣은 ‘뉴트로’는 성수동의 아이덴티티가 되었다.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의 조화는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젊은 세대들의 방문을 끊임없이 이끌어내고 있다. 공간에 더하여 성수동을 핫플레이스로 만든 또 다른 주인공은 바로 미식이다. 젊은 셰프들이 개성으로 무장한 메뉴들을 가지고 진출하면서 성수동은 새로운 미식 트렌드의 시험장이 되었다. 새로운 미식을 즐기는 힙스터들의 성지인 성수동에서 미식과 공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플레이스를 소개한다.
미도림
한식 타파스 와인바. 편안한 느낌의 나무를 많이 사용한 레트로 감성의 인테리어는 80년대의 일본의 노포와 고급 바를 동시에 연상하게 한다. 오픈 키친과 마주하고 있는 바와 창밖을 보고 앉을 수 있는 바, 그리고 독립된 룸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뚝섬역과 서울숲 사이에 있어 ‘신비로운 섬과 숲’이라는 의미로 만들었다는 미도림은 한식을 기본으로 한 다양한 창작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계절별 식재료를 사용하여 동서양의 다양한 조리기법을 한식에 접목하는 개성있는 요리색깔을 완성해가고 있다.
진작다이닝
일식 퓨전 다이닝 레스토랑. 우드, 베이지 톤의 아늑한 느낌과 곳곳에 배치된 식물의 안정감이 조화를 이루고 있고, 창고를 개조하여 탄생한 공간인 만큼 넓은 홀과 식물원을 연상시키는 높은 층고를 자랑한다. 캐주얼한 느낌의 퓨전 일식 메뉴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데, 메뉴는 크게 카츠, 마끼류, 덮밥류, 파스타류로 구분된다. 대표 메뉴로는 모듬카츠, 후토마끼, 호르몬동, 카이센동, 마제 파스타가 있으며, 덮밥 메뉴에는 국과 찬이 함께 제공된다. 주류 메뉴로는 하이볼, 카시스 소다, 핸드릭스 진토닉 등 퓨전 일식 메뉴와 잘 어울리는 칵테일이 준비되어 있다.